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이유 ② [칼럼] 빈스 맥마흔이 당장 WWE

 

WWE.com3. 옳지 않은 인재 활용=WWE의 현재 로스터는 과거 모든 시대를 통틀어 비교해 봐도 단언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나다. 여기에는 NXT의 활약이 가장 크다고는 하지만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업계 1위의 파워로 우수 인재를 다음에 데려오는 역할이 크다. 그런데 문제는 이 뛰어난 선수들을 데려가 빈스 맥마흔이 수다를 떨고 있다는 것이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트리플 H가 구입해 만들어 준다면 빈스 맥마흔은 그 재료를 자신이 누르는 일부 선수의 먹이로밖에 활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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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comNXT에서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아 메인 로스터로 승격되더라도 로만 레인즈의 좋은 상대로 한동안 활약하다 역할을 다하면 인터콘티넨털 챔피언십이나 US 챔피언십 전선에서 잠깐 활약하며 이도저도 아닌 위치에서 버림받게 된다. 실제로 메인 로스터에 콜업된 한 선수의 말에 따르면 빈스 맥마흔은 NXT 선수들에 대해 별 관심도 없을 뿐 아니라 NXT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 수 없다. 이처럼 우수한 인재를 메인 로스터로 승격시켜도 빈스 맥마흔이 제대로 기용하지 않기 때문에 NXT 팬들은 메인 로스터 승격을 승격이 아닌 강등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런 남자들과는 별도로 현재의 여성 디비전은 NXT 출신의 로스터가 독점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순수한 트리플H와 스테파니 맥마흔의 노력에 불과할 뿐 빈스 맥마흔의 공헌도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자세한 내용은 4.더 나은 리더의 등장으로 알아보기로 했고,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인재 활용이 선수들뿐 아니라 프로듀서와 사내 직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WWE.com 지난 2019년 6월, WWE는 지속적인 시청률 부진으로 폴 헤이먼과 에릭 비숍을 각각 RAW와 SMACK DOWN의 총책임자로 고용했으나 폴 헤이먼은 1년, 그리고 에릭 비숍은 4개월 만에 다시 해임됐다.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시청률이 나빠 2명을 고용했는데 시청률이 오르지 않았으니 당연히 2명을 해고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론을 펼지도 모른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시기가 너무 이르다.

WWE.comWWE는 매년 1월뿐만 아니라 3월 말4월 초 개최되는 레슬 마니아를 기점으로 향후 1년간의 빅픽처를 그린다. 이들이 고용된 것은 6월로 레슬마니아가 끝난 23개월 뒤였다. 스토리라인에는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고 그 전에 올바른 대립구도를 정해야 한다.

그래서 폴 헤이먼과 에릭 비숍은 올바른 대립구도를 설정하기도 전에 총책임자를 맡은 이후 지금까지 빛을 보지 못한 선수를 가려냈다.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라 다시 수면 위로 이들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탄탄한 기승전결의 스토리라인을 진행하기 위해 둘은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여기서 빈스 맥마흔은 시청률이 왜 여전히 부진하냐며 에릭 비숍을 해고하고 폴 헤이먼에게 2개 브랜드를 떠넘겼다. 그리고 폴 헤이먼도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기 전에 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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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com 빈스 맥마폰이 이처럼 성급하게 결과에 집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과거의 몇몇 사례를 살펴보면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1997년 몬트리올 스크루잡 사건 이후 빈스 맥마흔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이용해 ‘악덕 고용주’라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2005년에는 WWE에서 가장 인기 있던 맷 하디와 리타 커플, 그리고 엣지 사이에 벌어진 삼각관계를 각본으로 활용해 큰 이익을 냈고, 2011년 있었던 CM 펑크의 파이프봄 사건도 일을 키워 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빈스 맥마흔은 순간순간 발생하는 사건 사고를 포착해 쪽대본을 쓰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에 기승전결이 뚜렷한 스토리보다는 그냥 처음부터 폭발하는 스펙터클한 스토리를 선호한다.

물론 이런 시나리오가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빅 보스맨이 앨 스노의 애완견을 납치해 죽인 뒤 요리를 해 앨 스노에게 먹인다든지, 빅 쇼의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식에 난입해 관을 차에 매달고 도주한다든지, 갓 태어난 자신의 손녀를 근친상간 관련 스토리로 활용하려 했다는 등 이상한 일도 많았다.

최근 생방송으로 쇼가 시작되기 직전에 서둘러 각본을 완성하거나, 쇼가 진행되는 동안 쪽대본을 쓰면서 방송을 마쳤다는 소식이 종종 들린다. 이런 현상 역시 작가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며, 이것이 바로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WWE 작가들은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연봉이 높은 직업으로 웬만한 스펙과 실력으로 일하기 힘든 직업이다. 그런 능력자들이 모여 스토리라인을 짜도 정작 빙스 맥마흔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절당하기 일쑤이고, 그런 빙스 맥마흔의 취향을 맞추려다 보면 빙스가 좋아하는 옛 스토리라인이 재탕된다.

4. 더 나은 리더의 등장

WWE.com 3. 옳지 못한 인재 활용의 주요 내용이었던 로망 레인즈에 대해 다시 설명하겠다. 우수한 인재를 영입해 로망 레인의 먹이로 활용하고 있는 빈스 맥마흔. 그러나 로망 레인은 엄밀히 말해 성공이 아니라 실패에 가까운 결과다.

WWE.com 2015 로열 램블에서 로만 레인즈는 빅쇼와 케인에게 굴복해 갑자기 싸움을 벌인 두 사람을 탈락시키고 최후의 한 사람이 됐다. 여기서 로만 레인즈가 선역했음에도 관중은 로만에게 야유를 보냈고 다시 링으로 돌아온 빅쇼와 케인은 로만 레인즈를 공격했다. 로만 레인즈를 구하기 위해 더 록이 등장하자 야유를 보냈던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지만 더 록이 할 일을 다하자 관객들은 다시 로망을 야유했다.

그러나 탈락한 줄 알았던 호세프가 다시 링에 들어가 레인즈를 공격하려다 허무하게 탈락했고 그렇게 로만 레인은 더 록의 도움으로 로열럼블에서 우승했다. 더 록의 로만 레인즈 편에도 관중은 여전히 로만에게 야유를 보내고 예상을 깨고 야유가 너무 많으면 더 록은 당황한다. 2011년 WWE에 돌아온 이래 더 록이 그렇게 야유를 받은 것은 아마 그때가 유일할 것이다.

항상 성공한 손 역 vs. 어소리티의 스토리라인도 추진해 봤지만 여전히 관중 반응은 냉담해 레슬마니아 33의 메인 이벤트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언더테이커를 상대로 승리해 그의 역반응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상은 레슬마니아 33 다음날 열린 RAW다.

WWE.com은 결국 로만 레인즈는 2020년에야 선역으로서의 실패를 인정하고 6년 만에 악역으로 턴힐을 했다.

WWE.com에 앞서 「3. 올바르지 않은 인재의 활용」으로 약간 언급한 여성 디비젼에 대해 조사하기 전에, 간단하게 NXT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 NXT는 본래, 선수 육성 컨셉의 리얼리티·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2년 이상이나 이렇다 할 성과나 팬의 반응이 없었기 때문에, 2012년 6월에 WWE 산하 단체인 FCW와의 통합 및 개편을 실시해, 새로운 NXT를 발족시키게 되었다. 사실상 다 망해 폐지하려던 프로그램인데 이걸 지금의 NXT로 만든 게 트리플 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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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com 그리고 현재 여성 디비전은 NXT 출신의 로스터가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개인적으로 빈스 맥마흔이 트리플 H에 정말 고마워해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스포츠계에서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 간의 차이와 차별, 그로 인해 만연한 편견을 론다 로지가 UFC에서 깨고 사회 안팎에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 사회 트렌드에 맞춰 WWE가 제대로 된 여성 선수들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NXT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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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com 우먼스 에볼루션이 있기 전까지 빈스 맥마흔은 그동안 여성 선수를 선수 취급하지 않았다. 샬럿 플레어나 사샤 뱅크스처럼 지금 WWE를 이끌고 있는 여성 선수들의 롤 모델인 트리시 스트라타스와 리타를 제외하고는 경기력을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의 선수가 대부분이어서 전문적으로 레슬링을 배운 이들이 아니라 모델 출신 남성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볼거리로만 활용됐다.

설상가상으로 2008년 이후 PG시대에 이르러 브라앤팬티매치나 이브닝가운매치 같은 선정적인 경기를 할 수 없게 되자 관중은 지루하고 수준 낮은 디바의 경기를 봐야 했고, 대부분의 팬들은 디바의 경기를 휴식시간으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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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com라던 여성 선수가 NXT에서 트리플H 덕분에 제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고 한숨밖에 나오지 않던 여성 디비전 선수 풀은 페이지를 시작으로 서서히 여성 레슬러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WWE.com 트리플H의 손으로 이뤄낸 NXT 출신 선수들은 여성 디비전에 이어 남성 디비전까지 서서히 WWE를 장악하고 있다. 이미 선수로서도 존경받는 인물이 훗날 WWE의 새 시대를 책임질 선수까지 직접 키워내 그들에게 충성을 받고 있는 셈이다.

WWE.com를 종합하면 빈스 맥마흔은 이미 자신의 능력을 모두 활용해 WWE를 키워 현재 내려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잡음이 분분하지만 다행히 트리플 H라는 훌륭한 대체자가 등장해 지금은 회장직에서 물러나 새 시대를 새 주인에게 맡기는 것이 그와 WWE의 옛 영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